택배업체에 홈쇼핑은 가장 많은 택배물량을 쏟아내며 택배단가도 여타 B2C(기업·소비자)보다 높게 쳐주는 VIP고객이다. 이에 대한통운, 한진, CJ GLS, 현대택배는 전담차량, 전담인력, 전담터미널, 전담영업소 운영 등 홈쇼핑업계에 맞춤 지원 체제를 가동하며 극진히 모시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는 현대홈쇼핑을 전담할 차량만 280대를 운영중이며, 롯데홈쇼핑은 전담차량 260대를 운영한다. 전체 차량 가운데 약 15%에 달한다.
특히 홈쇼핑전담차량은 대부분 ‘직영’차량으로 운영된다. 직영차량은 빌려쓰는 지입차량과 달리 회사정책에 맞게 일관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택배의 경우 직영차량 비율이 약 5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홈쇼핑에만 전체 직영차량 중 약 30%가량을 투입하는 셈이다.
CJ GLS는 CJ홈쇼핑을 위해 400여대 전담차량을 운영중이다. 대부분 지입차량이지만 전담인력을 두고 전담영업소에 전담터미널도 운영한다.
CJ GLS 관계자는 “택배업계의 경우 홈쇼핑업체들을 위한 전담터미널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CJ의 경우 전담터미널과 (여타 고객사물량과) 혼합해 사용하는 터미널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에도 홈쇼핑 물량을 우선 분류해 처리할만큼 각별하게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홈쇼핑 물량은 새벽 5시에서 오전 7시 사이에 처리되며, 여타 고객사 물량은 7시∼9시에 처리되는 게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대한통운의 경우 업계 5위인 농수산홈쇼핑의 물량을 전담하기 위해 100여대의 차량을 투입했다. 또 롯데홈쇼핑에도 11월부터 200여대의 전담차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홈쇼핑 전담차량에는 대부분 택배사가 아닌 홈쇼핑사의 로고로 꾸며져있다. 소비자들은 홈쇼핑업체가 직접 배송하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택배사들이 이처럼 홈쇼핑에 지원하는 비용이 여타 고객보다 훨씬 높지만, ROI(투자대비효과) 역시 높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