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LG전자·하이닉스반도체·현대자동차·포스코 등이 국내 50대 기업 중 온실가스감축과 기후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위원장 김명자)는 국내 50대 기업(시가총액 기준)에 대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과 전략에 대해 설문조사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CDP한국위원회는 응답기업의 설문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포스코·LG디스플레이를 기후변화 리더 그룹으로 선정했다. 또 올해 처음 CDP에 응답한 기업 중 최고의 성과를 보여준 기업으로 LG전자를, 기존 응답기업 중 전년 대비 혁신적인 개선 성과를 보여준 기업으로 하이닉스반도체를 선정했다.
CDP한국위원회는 이날 ‘제6차 CDP 한국보고서 발표 및 CDP7 출범식’에서 현대자동차에 ‘누리상’, 포스코에 ‘하늘상’, LG디스플레이에 ‘바다상’을 수여했다. LG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는 특별상으로 우림상과 빙하상을 각각 받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0%(16개 중 13개 기업)는 기후변화 이슈 대응 위한 거버넌스 체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기업의 88%가 기후변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이미 실행하고 있거나 실행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변화 기회를 극대화 위해 이미 관련 투자를 진행했거나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은 94%에 달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50대 기업 중 설문에 응한 기업은 16개사로 응답률이 32%에 그쳐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평균 28%보다는 높지만 글로벌 500 평균인 77%에는 크게 뒤져 기후변화와 관련한 우리나라 기업의 우위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자 위원장은 “32%라는 응답률은 기후변화가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라는 시급성에 비추어 미흡하며 함께 발표된 글로벌 500에 포함된 8개 기업 중 탄소정보공개리더십지수(CDLI)에 선정된 기업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CDP 설문참여 자체가 기후변화에 대한 자발적인 대응 의지 표명과 실천 노력을 세계에 약속하는 행위”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CDP위원회는 투자자 입장에서 기후변화와 관련, 금융기관의 투자·대출 관련 판단기준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전세계 금융투자기관들의 위임을 받아 기업에 온실가스배출정보·기후변화대응전략 등의 정보를 요구하고 답변을 정리해 공개해 왔다. 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