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스크톱PC가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주요 PC업체에 따르면 펜티엄급 듀얼코어 제품을 탑재한 데스크톱 제품이 나오기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듀얼과 쿼드 코어 기반으로 ‘데스크톱의 세대 교체’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듀얼코어 제품 판매 비중은 일부 업체의 경우 2006년 50%대에서 2007년 8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해 95%까지 육박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출시된 쿼드코어 제품도 일부 제조업체의 경우 10%까지 상승하는 등 2년 전 듀얼과 싱글이 경합을 벌이는 데서 지난해 듀얼이 완승을 거둔 후 다시 올해 듀얼과 쿼드코어 제품이 경쟁을 벌이는 형국으로 시장이 바뀌고 있다.
삼성·LG전자·삼보컴퓨터 등 주요 업체는 이에 지난 상반기를 기점으로 싱글 코어 라인업을 단종하거나 크게 줄이는 대신에 쿼드 코어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형태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1분기를 기점으로 싱글 코어 제품을 더이상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에 듀얼과 쿼드 코어 제품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삼보는 지난 1분기 1개 모델을 마지막으로 싱글 코어 라인업을 단종시킨 대신에 듀얼과 쿼드코어 등 프리미엄 라인업은 올해 들어 매 분기 두 배 이상 늘리고 있다. 삼보는 지난 3분기 듀얼과 쿼드코어 제품을 각각 6개, 8개 모델을 출시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전자도 싱글코어 데스크톱의 경우 지난해 3분기 4개 모델, 4분기 2개 모델로 축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개 모델을 내놓는 데 그쳤다. 대신에 쿼드 코어는 올해 분기 평균 20개 이상을 내놓고 있다. 쿼드코어도 지난해 4분기 2개 모델로 시장에 진출한 이 후 1·2분기 각각 3개 모델에 이어 지난 분기 5개 모델로 비중을 높여 나가고 있다.
삼성전자 측도 “싱글 코어는 지난 해 3분기 9개 모델로 현상 유지에 그치는 데 반해 듀얼과 쿼드는 매 분기 2∼3개씩 추가해 지난 3분기 12개 모델을 내 놓을 정도로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수 뿐 아니라 판매 수량 면에서도 듀얼 코어가 사실상 시장을 평정했다. 삼보컴퓨터 정인철 상무는 “2007년에는 싱글코어 40%, 듀얼코어 50%, 쿼드코어 10% 수준이었으나 올해에는 싱글 코어 데스크톱은 5% 미만으로 주저앉았고 대신에 듀얼과 쿼드코어가 각각 80%, 15%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듀얼코어 제품의 판매 비중이 지난 해 3분기 처음으로 90%를 넘어선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쿼드코어도 지난해 4분기 3%에서 올 3분기 10%에 육박했다. 대신에 싱글코어는 판매 비중이 1∼2%대로 추락했다.
조립PC가 강한 용산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나와 집계에 따르면 싱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데스크톱 판매율은 지난 해 33%에서 올해 10%로 급락했다. 대신에 듀얼 코어는 85%까지 올랐으며 쿼드코어도 8%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
올들어 듀얼·쿼드코어 제품 비중 95%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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