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스터 크기 전원공급기 나왔다

 트랜지스터만한 크기의 초소형·고효율 전원공급기를 국내 벤처기업이 획기적인 기술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술을 채택하면 냉장고·세탁기·노트북 등 모든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을 현행보다 최고 50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된다.

에이스전자기술(대표 조영창 www.aceet.co.kr)은 반도체집적(IC)을 통해 전력을 변환하는 전원공급기 ‘PoC(파워서플라이 온 어 칩·Power Supply on a Chip)’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제품은 코일류와 대용량 콘덴서, 각종 반도체 칩 등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되는 기존 가전제품 형광등용 전원공급장치를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전원공급장치에 들어가는 일부 반도체 칩을 원칩으로 개발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코일류와 콘덴서의 기능까지도 단일화해 초소형 칩으로 구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술은 형광등 안정기, 가전용 어댑터·LED 드라이버, AC-AC 트랜스포머, DC-DC 컨버터 등 분야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가전·LED 드라이버용과 형광등 안정기용 제품으로 특화해 개발했다.

가전용 PoC의 대기전력은 0.1W 이하로, 기존 SMPS 어댑터 방식보다 전력 소모량을 30∼5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또한 과전류·과전압 감지 및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초소형·초경량으로 전원 모듈을 제작할 수 있다.

형광등용 PoC는 8W 광출력시 전력 소모량이 24W로, 자기식 안정기(40W)보다 전력의 효율성을 2배 정도 높였다.

전자식 안정기(32W)에 비해서도 전력 소모량이 30% 가까이 적다. 특히 그동안 조도조절이 어려웠던 형광등의 밝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도록 디밍(Dimming) 기능을 갖췄다.

조영창 사장은 “전원공급기를 초소형화함으로써 제품 디자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르면 올 연말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천(충북)=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