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함께 대표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파킨슨병의 발병을 억제하는 단백질의 생성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한국해양연구원(원장 강정극) 차선신 박사 연구팀은 파킨슨병의 발병을 억제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는 DJ-1 단백질의 침전물 생성 메커니즘을 구명했다고 19일 밝혔다.
파킨슨병을 억제하는 DJ-1 단백질은 각종 스트레스로부터 뇌세포를 포함한 여러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하지만, 파킨슨병 환자의 뇌세포에서는 DJ-1 단백질이 정상적인 형태가 아니라 침전물 형태로 존재한다. 이는 세포보호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 박사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DJ-1 단백질이 침전물 형태로 존재하게 되는 과정을 밝혀냈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차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파킨슨병의 발생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게 됐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차 박사 연구팀은 DJ-1 단백질이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침전을 막아 주는 샤페론 기능이 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한 바 있다. 광우병,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의 공통된 특징은 뇌세포에 비정상적인 단백질 침전물이 생성된다는 점인데, DJ-1 단백질이 뇌세포에서 비정상적인 단백질 침전물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파킨슨병의 발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한편, 차 박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생화학분자생물학 학회지인 생물학적 화학저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