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 등 인류가 당면한 새로운 과제들의 해결에 표준의 역할이 큽니다.”
최갑홍 한국표준협회장은 21일 ‘표준의 날’을 앞두고 기자와 만나 글로벌화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표준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장도 하나로 통합됐지만 에너지·환경 등도 문제도 지구 공통의 숙제로 떠올랐다. 이들 과제를 해결할 글로벌 표준에 대한 요구도 덩달아 높아졌다. 최 회장은 “대기전력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한 표준이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표준은 범지구적 에너지 문제 해결의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 기업의 윤리·환경·투명성 등을 말하는 사회적책임의 요건을 표준화하면 삶의 질도 높아지고 기업의 경영 활동을 도울 수도 있다.
이들 표준은 사회의 규범이자 규제이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표준기구(ISO) 총회에 참석한 최회장은 “총회서도 지속가능과 사회적 책임, 서비스 분야 표준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며 “우리도 주도적으로 표준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개별 기업들이 각개 대응하는 식이지만 국가 차원에서도 면밀한 실태 파악과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관세 장벽이 사라지면서 환경 규제와 기술 장벽만 남았는데 이는 표준을 통해 허물 수 있다”며 “우리 실정에 맞는 표준을 정책 도구로 적절히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회장은 KS 인증을 서비스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2006년부터 음식·여행 등 30여개 서비스 분야에 대한 KS 표준 제정을 준비해 최근 서울시 다산 120 콜센터와 외환은행 고객센터, 롯데카드 CRM센터 등의 콜센터에 KS 서비스 인증을 수여했다. ‘KS=공산품’이란 인식을 깨고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표준 인증을 통해 서비스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품질 외에 윤리·환경·안전 등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포괄할 수 있도록 ‘KS 인증’을 강화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난립한 상업적 인증들 사이에서 국가 표준의 위상과 공공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