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공포심리로 증권시장이 연일 최저치 경신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지수가 연초대비 48% 가량 빠지며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태다. 하지만 어닝시즌을 맞아 3분기 실적호전주에 대한 기대감은 가져볼 만하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9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보고서를 낸 코스닥 39개 종목 가운데 31개 종목이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고 이 가운데 26개 종목은 순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실적은 하락장에서도 지수 대비 선방할 수 있고 주가 상승기엔 먼저 상승할 수 있다며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효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특히 지금같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는 실적은 투자의 제1원칙”이라며 “오랫동안 지속적인 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된 기업은 재무 안정성이 높고 변동성이 적어 가장 안전한 투자지표”라고 지적했다.
실제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체의 경우 주가가 지수 하락대비 4.71%의 초과수익률을 거뒀고 순이익 증가사는 7.84% 상승을 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최근에도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휴대폰 부품업체 유아이엘은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와 186% 증가하는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16일 지수하락에도 상승세를 탔다.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지수대비 선방한 셈이다. 동양시스템즈도 13일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 발표후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증권은 실적호전 종목으로 인프라웨어를 꼽았다. 인프라웨어의 모바일 브라우저가 북미 시장 탑재가 기대되는 데다 실적도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3%, 52.7%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에는 IPTV 브라우저 수출이 시작돼 수익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슈프리마를 비롯한 마이스코, 진성티이씨, 희림디씨엠 등의 3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FN가이드에 따르면 텔레칩스, 테크노세미켐, NHN, 우리이티아이, 메가스터디, CJ인터넷, 피앤텔, KH바텍 등이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에서 키코 피해기업 등이 많아 뚜렷하게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호전주를 찾기는 어렵지만 개별종목 가운데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된 기업은 많다”며 “실적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면 지수대비 안정된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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