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강국 코리아의 기반을 다진다.’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 우주센터’. 공사 중인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우주강국으로 도약을 꿈꾸는 우리나라 최초 자력발사 위성 ‘KSLV-1’호의 발사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내년 2분기로 예정된 KSLV-1의 발사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직원 120여명과 대한항공·현대중공업 등 협력업체 직원, 흐루니체프 등 러시아 연구원까지 힘을 합쳐 발사체와 발사대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곳 나로 우주센터에서는 지난 16일 KSLV-1의 1단부와 상단부 결합작업이 최초로 공개됐다.
결합 시연에서는 러시아에서 들여온 1단부(1단 엔진, 연료탱크, 산화제 탱크)와 국내 기술로 개발한 상단부(2단 로켓, 과학기술위성, 노즈페어링)의 최종 결합 직전까지의 작업을 실시했다. 시연에는 실제 발사체가 사용된 것이 아니라 1단 지상검증용기체(GTV)와 상단 인증모델(QM)로 진행됐다.
조광래 항우연 우주발사체사업단장은 “발사체 개발과정에서 구조체·연소·목업(mock-up)·실제 등 각 단계별 시험을 위해 1단만 4∼5개를 제작해 테스트할 정도로 완벽을 기한다”며 “2단도 10세트 정도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립 시험은 향후 실제 조립시까지 반복적으로 실시되고, 실제 조립은 지상 발사대 시스템 준비가 완료된 이후에 실시된다.
발사체 개발과 함께 위성을 발사하기 위한 우주센터의 발사시스템 준비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발사시스템은 총 23개의 시스템으로 구성되며, 크게 지상기계설비, 발사관제설비, 추진제 공급설비의 3개로 나뉜다.
민경주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장은 “발사대 시설 공사는 완료됐고, 현재는 발사대에 대한 성능시험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성능시험은 12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 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첫 로켓발사 성공률은 27.2%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것”이라며 “발사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2분기 중 발사 예정인 로켓은 발사대를 떠나 25초간 수직으로 상승한 뒤 정남향에서 동쪽으로 10도 방향을 틀어 오키나와쪽으로 날아간다. 오키나와 상공을 지날때 고도는 약 290㎞ 정도이며, 이후 발사 225초 후 상단부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된다. 이후 1단 엔진 연소 종료 후 2단 분리되고, 발사 540초 후 과학기술위성 2호가 분리된다. 이후 궤도에 진입한 과학기술위성 2호는 위성궤도 측정과 대기·지구복사 에너지 등의 과학임무를 수행한다.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9번째 자력 위성 발사국이 된다.
민경주 센터장은 “KSLV-1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실용위성을 탑재한 KSLV-2호에 적용될 자체기술력을 확보하고,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닦겠다”고 강조했다.
외나로도(장흥)=권건호기자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