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내수와 수출을 합쳐 휴대폰 목표 대수를 ‘2억5000만대’로 잠정 확정했다.
이는 내년 시장 예상치를 감안하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넘는 수치다. 특히 이 같은 공격적인 목표 대수는 내년 경기 불황에서 대부분의 기업이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수립하는 상황을 뒤집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7·18일 이틀간 열린 협력업체 워크숍에서 각 총괄별로 내년 경영 기조를 소개하며 특히 휴대폰 목표 대수를 2억5000만대로 잠정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세를 감안할 때 점유율 20%에 달하는 수치로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에 돌입해 노키아 추격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매년 상승했지만 아직도 15% 전후로 선두 업체인 노키아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내년 사업과 관련해 “휴대폰 분야는 일단 감산 계획이 없다”며 “내년 휴대폰 2억500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삼성과 협력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판매 목표인 2억대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삼성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가동 예정인 베트남 공장 등의 해외 생산을 확대하고 국내 생산 물량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세부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협성회 주관으로 160여 개 협력사 대표와 삼성전자 상생협력실·구매 부서 등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 이번 워크숍에서 협력업체의 중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지난해까지 협력업체 모임은 기업 경쟁력에 필요한 구매혁신 위주의 내용이었으나 올해는 협력사 의지를 반영해 삼성전자와 협력사간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쪽으로 내용을 크게 보강했다. 또 상호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미래경영 정보의 공유를 통해 협력사의 경영 예측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내용으로 짜여졌다.
이세용 이랜텍 사장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내년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 행사가 열려 의미가 크다” 라며 “ 상생협력의 기반이 되는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을 통해 윈윈을 추구하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협성회와 삼성전자 주최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 홍운선 중소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이 패널토론자로 참가해 협력사 대표와 상생협력의 중요성과 방향에 대해 토론을 벌였으며 협력사 대표와 삼성전자 관련 부서 임원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양종석·설성인기자 jsyang@
휴대폰 생산 내년 2억5000만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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