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차세대 포켓 컴퓨팅에 쓰일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국산 제품인 한컴씽크프리를 단독 규격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세트 기반 포켓 컴퓨팅 단말기를 사용하는 전 세계 이용자가 국산 소프트웨어(SW)의 성능을 접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여러 오피스를 대상으로 검증 작업을 진행한 퀄컴은 최근 최종 테스트를 거쳐 한컴씽크프리를 단독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 이르면 이달 말 한글과컴퓨터사와 계약을 체결한다.
스냅드래곤은 퀄컴이 휴대폰 다음의 차세대 단말기는 포켓 컴퓨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위해 내놓은 모바일 플랫폼이다.
포켓 컴퓨팅은 PC에서 진행하던 작업을 하면서도 음성 통화도 할 수 있어 손 안의 컴퓨팅 세상을 실현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스냅드래곤 기반의 차세대 포켓 컴퓨팅 단말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단말기 제조사들이 개발 중으로, 내년 초께 시중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퀄컴이 한컴씽크프리를 스냅드래곤 기반 포켓 컴퓨팅 단말기 전용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선정함에 따라 내년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는 한컴씽크프리가 장착된다.
한컴씽크프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온오프라인이 연동되는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용량이 적은 웹 오피스의 장점을 가지면서도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은 곳에서는 물론이고 다른 단말기에서도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뉴스의 눈>
퀄컴의 한컴씽크프리 선정은 전 세계에 국산 소프트웨어(SW)를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보급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산 SW 중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된 제품은 아직 없다. 오피스 프로그램은 문서작업이나 표 계산·프레젠테이션 등을 할 때 쓰이는 SW로, PC의 기본 사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SW다. 또 스냅드래곤 단말기는 평소에는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단말기지만, 휴대형 키보드를 연결하면 PC와 같은 환경까지 만들어내기 때문에 단말기에서 오피스 프로그램은 더없이 중요한 SW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스냅드래곤 단말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 한컴씽크프리 이용 폭도 더불어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특히 포켓 컴퓨팅은 인텔과 퀄컴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PC와 휴대폰 영역을 뛰어넘어 차세대 승부를 겨룰 격전지로 주목하는 분야다.
퀄컴이 그동안 주력해온 음성기능은 부가적인 기능으로 하고 PC 환경을 갖추는 것에 주력한 스냅드래곤을 내놓은 것도 휴대폰용 칩세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만큼 PC 기능과 가장 밀접한 오피스 프로그램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며, 향후에도 주요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씽크프리는 PC·온라인·모바일 환경에서 동시에 사용가능한 SW여서, 스냅드래곤 단말기 이용자에 의해 다른 단말기에서도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김승수 퀄컴코리아 상무는 “퀄컴은 그동안 많은 한국 SW기업과 교류를 해왔다”며 “그러나 출시 이전에 어떤 제품을 선정했다는 것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