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지성이여, 뭉쳐라.”
성균관대학교가 학과간 벽을 허무는 지식통합에 나선다. 성균관대는 그리스 시대 시민들이 정치와 사회를 자유롭게 토론하던 자유공간인 ‘아고라’처럼 교수들의 자연스런 간학문적·다학제적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식통합포럼’을 만들어 오는 11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사진>은 2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는 자유로운 사고 안에서 서로 결합해 시너지를 내고 새로운 영역을 먼저 찾는 사람이 패러다임을 장악할 수 있다”며 “지식통합포럼은 전문영역뿐 아니라 학문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지식통합을 통해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배출하고 새로운 융합학문 영역을 발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포럼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성균관대 지식통합포럼은 연 5개팀 안팎으로 서로 다른 2개 이상 학문 분야의 교내외 교수 10여명이 참여해 자유주제를 설정, 점심시간을 이용해 월례 집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디지털 문명’과 ‘인지과학’을 주제로 오는 11월 시작될 이 포럼은 학기 중 4회 이상 운영될 예정이며 집담회 결과는 보고서로 만들어진다.
또한 매년 월례 집담회의 결과를 묶어 지식통합포럼도 개최한다. 특히, 포럼을 통해 눈에 띄는 결과는 새로운 교과목 개설과 학과 및 연계전공, 협동과정 등을 신설하는데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기업과 사회, 문화간 소통뿐 아니라 논문 및 저서 발간, 관련연구소도 신설한다. 이를 위해 위원장, 일반대학원장, 교무처장 등이 포함된 지식통합포럼 운영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회는 포럼의 운영방향, 연구 소모임 주제, 참여교수 선정 등을 심의할 계획이다.
서 총장은 “성대는 인터렉션 사이언스학과, 에너지 과학학과 등 융복합학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며 “융복합 학문 활성화와 새로운 학문·산업 먹을거리 창출에 포럼이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