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입자가속기 준공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고,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세계 최대 입자가속기가 준공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21일(현지시각) 각국 대통령·수상·과학기술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강입자가속기(LHC)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철근 주스위스 한국대사가 대표로 참석했다.

LHC는 스위스 제네바 근교의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지하 100m, 길이 27㎞의 원형터널에 건설된 거대 강입자 충돌 입자물리가속기로,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된 양성자 또는 납핵을 충돌시킴으로써 우주 대폭발(Big Bang) 순간을 재현하는 것이 목표다.

준공식에 앞서 지난 9월 10일 LHC 첫 가동을 통해 양성자 빔 발사에 성공했으며, 내년부터 충돌실험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충돌실험이 이뤄지면 LHC 내에 설치된 4개의 검출기를 통해서 힉스 입자, 초대칭 입자, 여분차원, 암흑물질, 소형 블랙홀, 쿼크-플라즈마 상태 등 빅뱅 이후 수 마이크로 초 정도가 지나며 존재했던 초기 우주물질들을 발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HC 건설에는 지난 96년 착공 이후 약 6조원의 예산과 1만여명의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했으며, 국내 과학자도 정부의 지원 하에 97년부터 CMS와 ALICE 검출기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교과부는 LHC 준공식을 계기로 내년 CERN 협력사업 예산을 올해 12억7000원보다 대폭 늘어난 30억원으로 증액하고, LHC 실험 이외에 이론물리학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는 등 CERN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