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덕분에 증시가 나흘만에 반등 마감했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26.96포인트(2.28%) 오른 1207.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변동성이 커 크게 출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장 초반 호조를 보이면서 1208선까지 올랐다가 하락 반전해 1149선까지 떨어졌다. 연중 저점을 경신하는 수치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수 강도가 커지면서 지수가 다시 1207선까지 올랐다.
지급보증 등 정부 정책에 따라 은행주와 건설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삼성테크윈, LG전자 등도 동반강세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외국계 증권사의 혹평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 침체로 개별 기업들의 실적둔화 우려가 남아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금융대책 영향으로 급락했다. 장 초반 100원 범위에서 급등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은 여전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19원 하락한 131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거래일 동안 환율 하락폭은 58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 대책, 주가 상승 등을 환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았다. 외화자금시장과 외환스와프시장 안정 대책이 약효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달러화 매도세가 유입됐다. 또 주가가 1200선 위로 반등한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권우현 우리은행 과장은 “장 초반 정부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급락했지만 실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했다”면서 “주식 매도분 관련 외국인의 달러화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