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해외 순환 근무의 첫 목적지인 상하이로 출국했다.
삼성전자는 20일 “이 전무가 상하이로 가기 위해 출국했다”라며 “일단 일본에 머무르고 있으며 그 곳 일정이 끝나는 대로 조만간 상하이로 이동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주말까지 일본 고베에 있는 유기 발광다이오드 (OLED) 제조업체인 아사히글라스와 도쿠시마의 LED업체 니치아 화학 등 일본 내 협력사와 고객사 등을 돌아본 뒤 중국 상하이로 이동한다. 이 전무는 상하이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 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 측은 “상하이에서 주로 근무하지만 주재원처럼 붙박이 근무를 하는 것은 아니다” 라며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돌아보고 회사의 필요에 따라 중남미· 아프리카· 러시아· 인도 등을 가리지 않고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출국 시점과 관련해 “삼성 사건 2심 재판까지는 부친인 이건희 전 회장을 보좌하느라 출국할 수 없었다” 라며 “3심은 법률심으로 참고인과 증인 출석이 없기 때문에 해외 순환 근무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빨리 나가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5월 경영 쇄신안의 하나로 이 전무가 삼성전자 최고 고객 책임자(CCO)직 에서 물러나고 여건이 열악한 해외사업장 시장개척 업무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전무는 지난 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01년부터 경영기획팀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월부터 삼성전자 CCO로서 해외 주요 거래 업체 개척과 관리 업무를 챙겼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