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 솔루션 기업들 수출 `물꼬` 텄다

 국내 정보보호 솔루션 기업들의 해외 수출에 물꼬가 트였다.

 수년 전부터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총판을 확보하면서 기반을 다져온 기업들이 실제로 공급 성과를 올리기 시작한 것.

 아직 수출 금액은 적지만, 국내 시장에서 고전했던 기업들이 공급 절차가 까다로운 대기업 군과 금융권까지 뚫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만사·파수닷컴·하우리·테르텐 등이 해외에서 정보보호 솔루션 라이선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2007년 초 미국 새너제이에 미주 법인을 설립한 소만사는 최근 한 은행과 병원에 이메일과 메신저를 통한 내부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솔루션을 공급했다. 법인 설립 이후 미국 시장에서 중소기업에 공급 실적을 거뒀던 이 회사는 대형 은행과 병원, 편의점 등에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대형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멕시코 지역에서도 이름을 알려 최근에는 멕시코 연방정부에 공급할 수 있는 인증 GSA를 신청하기도 했다.

 권석원 소만사 미주법인장은 “내년에는 미주 법인이 흑자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수주 실적이 올라가고 있다”며 “연간 라이선스 계약만을 고집하고 있는데 재계약 비율은 100%이고 이를 통해 들어온 수익은 80%나 된다”고 말했다.

 파수닷컴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 수출이 시작됐다. 일본 히다치건기와 NTT도코모, 넷원시스템 등에 문서보안 DRM 솔루션을 수출했으며, 중국에는 장가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에 공급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동안 해외 시장에 주력하면서 일본·태국·싱가포르·이탈리아 등 현지 파트너사를 확보해 온 파수닷컴은 미국에서도 현지 파트너 두 곳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는 중으로, 수출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테르텐은 일본의 소프트뱅크를 통해 야후재팬에 데이터 손실 방지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동경서적과 게임용 이미지 기업인 석세스에도 이 솔루션을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객이 사용한 양에 비례해서 연간 얼마간을 받는 방식이어서 처음에는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2010년에는 연간 10억원 가까운 라이선스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멕시코 시장에 백신을 공급 중인 하우리는 멕시코에서 하우리 제품을 판매하던 파트너를 하우리 현지 법인으로 만들면서 멕시코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시켜가고 있다.

 조규곤 파수닷컴 사장은 “해외 DRM 시장은 이미 2005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선두기업은 없어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그동안 해외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나가고 파트너들를 확보하는 등의 공을 들여온 성과를 조금씩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