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기업 목표주가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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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며 증권사들이 앞다퉈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내년도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못한 기업들의 잇단 목표가 하향도 예고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 삼성테크윈, LG디스플레이 등 IT기업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전일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목표주가를 13만7000원으로 14% 내렸다.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도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8.2%와 13.5% 하향 조정했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경쟁사 대비 수익성은 좋아지겠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남아 투자심리가 나빠져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목표주가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LG전자의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최고 17만원에서 10만9000원으로 최고치와 최저치가 35%(6만1000원) 가량 차이를 보였다. 17만원을 제시한 미래에셋증권은 LG전자가 환율 경쟁력을 발판으로 내년에도 휴대폰과 평판TV 등으로 선전을 기대한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경기침체의 영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만큼 향후 전망이 불투명함을 반영하고 있다. 그래도 3분기 선전했던 LG전자의 투자의견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키움증권은 삼성테크윈의 목표주가를 4만1000원에서 3만1000원으로 24.3% 하향조정했다. 메리츠증권도 목표주가를 5만5200원에서 3만5500원으로 35.8% 낮춰잡았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3분기 디지털카메라 부문 수익성이 적자로 돌아선데다 당분간 경기침체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LG디스플레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각각 13.9% 내린 3만7000원과 8.8% 내린 3만1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증시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4분기는 물론 내년 경기침체가 우려되면서 이후 실적을 발표할 기업도 목표주가의 상향조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3분기 목표치를 대거 낮춰 잡은 상태에서 하반기는 물론 내년 초까지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 좋은 실적을 내놓는 기업조차도 목표주가를 올리기는 쉽지 않고 실적발표 마감일을 앞두고 악화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