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서 경기방어주 선방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서 1100선으로 하락한 최근 5개월간 통신주 등 경기방어주가 선전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위가 크게 변했다.

21일 연중 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 1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변화를 살펴본 결과,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서 3∼30위까지는 순위 다툼이 치열했다. 특히 경기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과 전기가 상위로 포함된 반면 제조업 등 경기 민감주는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6일에 코스피지수는 올들어 처음으로 장중 1900선을 돌파하다 1888.88로 연중 고점을 기록했으나, 20일는 장중 1149.39를 기록하며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순위 다툼의 최대 승자는 SK텔레콤과 한국전력, KT 등 통신 및 전기주인 경기 방어주다. SK텔레콤은 5개월 전 17조507억원으로 시가총액 9위였으나 20일 18조1467억원으로 3위로 뛰어올랐다. KT는 지난 5월 13조721억원에서 지난 20일 10조8593억원으로 시가총액은 줄었지만 순위는 14위에서 11위로 3계단 상승했다. 한국전력도 지난 20일 17조15억원으로 시가총액은 줄었지만 순위는 6위에서 4위로 한단계 올랐다. KTF도 30위권 내에 없었지만 경기방어주란 성격이 부각되며 5조393억원으로 27위로 30위권내에 진입했다.

통신주와 전기주 등 경기방어주를 제외한 IT업종은 시가총액이 대거 줄며 순위도 하락했다.

지난 5월 20일 시가총액 22조9266억원으로 5위에 올랐던 LG전자는 이달 20일 14조453억원으로 30% 가량 줄면서 순위도 6위로 한단계 하락했다.

11위에 랭크했던 LG디스플레이도 시가총액이 절반 가량 준 8조8559억원으로 4계단 내려왔다. 반도체 가격하락세로 고전했던 하이닉스도 13위에서 19위로 6계단 떨어졌다. IT제조기업으로는 2차전지와 편광판을 공급하는 LG화학만이 29위에서 24위로 순위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통신주인 SK브로드밴드가 약진했다. 하나로텔레콤에서 이름을 바꾼 SK브로드밴드는 교육업체인 메가스터와 2, 3위 자리를 바꿨다.

반도체장비 업종과 SI, 인터넷 기업들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순위다툼에서 대거 밀렸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시가총액이 60% 가량 줄면서 16위에서 21위로 추락했다. SI업체인 포스데이타도 1계단 떨어졌고 인터넷 포털업체인 다음은 10위에서 13위로 3계단 밀렸다.

반면 LG이노텍과 합병을 앞둔 LG마이크론이 선전하며 23위에서 18위로 5계단 상승했고 LED업체인 서울반도체도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