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지천2` 별중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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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출시된 온라인게임 중 흥행 1위는 KTH가 서비스하고 있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십이지천2’가 차지할 전망이다. 그 뒤를 이어 엔도어즈의 MMORPG ‘아틀란티카’와 넥슨의 일인칭슈팅(FPS)게임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이 2, 3위를 다투고 있다.

 21일 게임물등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공개된 온라인게임은 9월 기준으로 696종이다. 이 가운데 최고 흥행작은 KTH의 십이지천2다. ‘아이온’이나 ‘프리우스’ 등 연내에 대작 온라인게임이 연이어 공개되지만 십이지천2의 누적 매출을 능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TH(대표 노태석)는 지난 9월 십이지천2의 월 매출이 3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KTH는 지난 4월 이 게임의 상용화에 들어갔으며 첫 달부터 월 10억원을 넘어서더니 6월부터는 월 20억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왔다고 설명했다.

 성윤중 KTH 게임본부장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후 대부분의 MMORPG가 복잡한 과제를 계속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비해 십이지천2는 단순함의 미학을 지향한 점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본다”며 “십이지천2는 레벨업에 필요한 시간 투자를 최소로 줄이고 직관적으로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벌일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KTH는 올해 십이지천2로만 작년 전체 매출에 해당하는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사인 기가스소프트 역시 이 게임의 흥행 성공으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십이지천2와 함께 MMORPG 시장에서는 엔도어즈(대표 조성원)의 아틀란티카가 발군의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1월 상용화에 들어간 아틀란티카는 3분기 월 평균 매출 10억원을 넘어섰다.

 조성원 사장은 “조만간 월 15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아틀란티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주요 4개국에 진출했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출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틀란티카는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21일 대만의 감마니아와도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미국에서는 현지법인이 이달 말 상용화에 들어갈 방침이다. 일본에서도 넥슨재팬을 통해 내달 중에 상용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나온 FPS 게임 중에는 넥슨(대표 권준모)의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이 독보적이다. 지난 1월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 이 게임은 초반에는 빛을 발하지 않다가 하반기 접어들면서 무서운 기세로 실적이 올라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이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넥슨 측은 “회사 정책상 게임 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전제하면서 “최근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의 흥행 성공을 에둘러 인정했다.

 민용재 넥슨 이사는 “단순히 인기 PC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랭킹시스템이나 다양한 맵, 좀비 모드 추가 등 국내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발빠르게 반영한 점이 인정받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