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는 2012년 차세대 저장매체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연간 매출 50억달러를 달성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D램 대비 공급 가격이 급락한 낸드 메모리 사업의 활로를 찾기 위한 탈출구로 SSD 분야를 지목하고 SSD 경쟁력을 집중 육성, 2012년 1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SSD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SSD는 낸드 메모리·컨트롤러 등을 조합한 것으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전력소비·소음·발열·읽기 및 쓰기 속도·충격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가질 뿐더러 세트 제품의 소형화·경량화를 가져올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 시장 점유율 1위 입지를 기반으로 낸드 생산 규모를 계속 증설, 노트 PC용 고성능·대용량 SSD 판매를 극대화한다. 기존 SLC SSD 대비 원가를 40% 줄인 노트북PC용 256Gb MLC SSD를 4분기에 양산, 그동안 SSD 확산에 걸림돌로 지목돼온 비싼 가격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512Gb SSD 제품도 양산,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 서버용 고성능·대용량 SSD 제품의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다. 이달 블레이드 서버용 SSD 제품를 출시한 데 이어 엔터프라이즈 서버·스토리지 서버용 SSD 제품도 잇따라 출시한다. 256Gb SSD 등 고성능 서버용 SSD도 내년 내놓는다. 이 밖에 1인치 이하에서 1.8인치까지 다양한 형태의 SSD를 개발, HDTV·프린터·DVC·POS 등 적용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적용 분야별로 가장 적합한 고성능 SSD 개발을 위해 △차세대 아키텍처 연구 개발 △차세대 SSD 컨트롤러 개발 △최적화한 펌웨어 알고리듬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40나노급 단품을 탑재한 SSD 제품을 고성능 PC·소형 UMPC·저가 PC 등 50여종에, 스토리지 서버·엔터프라이즈 서버용으로 약 10기종에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SSD시장은 대용량 제품 부족과 Gb당 가격이 HDD 대비 5배 높아 성장이 그간 부진했던 게 사실”이라며 “SSD 비용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낸드 가격이 하락, 이미 1.0 인치 HDD와 동일한 가격 수준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 유수 세트 업체와 기술을 협력해 SSD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