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자체가 급성장하면서 경쟁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던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업계가 차별화 전략을 들고 나섰다. 경기침체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세계 최대 업체인 아카마이의 한국 진출로 시장 경쟁이 가열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씨디네트웍스와 GS네오텍의 수성에 아카마이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쟁에 노출된 ‘블루오션’=시장조사기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CDN 시장규모는 오는 2010년 31억달러로 매년 29%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매년 50% 이상씩 성장해 디지털 콘텐츠 솔루션 부문의 성장을 견인해 왔다.
하지만, 최근 CDN 시장에도 성장세 둔화의 불안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콘텐츠사업자가 CDN서비스를 받고 있고, 부가 서비스로 창출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성장률 둔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또 시장에서 CDN사업자를 표방하고 나온 업체들은 많지만, 점점 고도화되고 있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단순 CDN 서비스만으로 충족시켜주는데는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경기 침체와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은 국내 CDN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차별화 전략에 승부=씨디네트웍스는 국내 최초 2Mbps급 HD 라이브 생중계 기술 제공으로 주요 포털의 전유물이었던 라이브 방송의 대중화 이끌고 있다. 이 솔루션으로 종교단체, 기업체 사내방송 등에 접목하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유명한 아이템 거래 업체의 막강한 DDoS 공격에 방어기술 제공, 서비스 개념의 차별화된 안티DDoS를 제공, 호응을 얻고 있다.
GS네오텍도 최근 차세대 IT 아웃소싱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의 서버와 스토리지 운영·관리에서부터 호스팅, 네트워크 컨설팅, 인프라 공급 등의 기본적인 IT 인프라 아웃소싱 서비스에 CDN과 애플리케이션전송네트워크(ADN) 서비스를 함께 통합해 제공하는 ‘와이즈엔(WiseN) 유틸리티컴퓨팅서비스(UCS)’를 출시했다. CDN과 ADN 서비스를 IT아웃소싱 서비스에 포함시킨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새롭게 시장 진출을 시도하는 아카마이도 사용자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더라도 최적화된 콘텐츠를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CDN2.0’ 전략을 구상중이다.
GS네오텍 관계자는 “씨디네트웍스와 GS네오텍이 국내 시장을 독과점하던 상황에서 세계 1위업체인 아카마이가 국내 시장에 진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시작됐다”며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 제품과 시장 전략에 있어 다양한 차별화 전략들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