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세계산업은 에너지, 전통제조업, 금융, IT의 4대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100대 기업 중 82개가 4대 산업군 기업일 정도다.
이런 산업 구조에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78년만에 GM이 도요타에 역전당할 위기에 처한 것처럼 각각의 산업분야에서 신흥 강자가 등장하고 미래의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도요타·도시바·혼다·GM 등 주요 글로벌 선도기업들은 신사업을 추진 방향을 에너지·환경·바이오·헬스케어 같은 곳에서 찾고 있다.
기후변화와 산업에 관해 생각해 보자. 기후변화는 이제 일반인의 관심사로까지 부상했다.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제 경제활동, 기후변화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게 됐다. 이제 사업기회는 온실가스 발생을 최소화하는 곳에 있다는 것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 개선이나 절전형 가전, 고연비 자동차 등 에너지 사용 효율화 등이 그런 분야다.
또 기존의 자원 의존형 산업이 기술형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 에너지와 관련해선 대체, 분산, 효율, 청정이라는 4개의 사업유형에서 기회가 발생할 것이다. 앞으로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 현재 중앙집중식 화석에너지 의존 경제에서 이런 변화는 더욱 빨리 일어날 것이다.
이미 전 세계 주요 기업이 이런 영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건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GE는 환경사업 자체 뿐만 아니라 효율화 기술 및 솔루션 제공을 병행하고 있다. 일찍부터 태양광 영역에 뛰어든 샤프는 태양전지 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고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 등 신흥 기업도 이 영역에 도전장을 내미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에 대해 정책과 기업의 관점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책의 관점에선 정부는 기존의 투입중심에서 효율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과시적 단기적 대책에서 실질적, 장기적인 대응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업 측면에서의 기후변화는 바로 신사업 기회가 열린다는 의미다. 이럴 때일수록 미래에 대한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의 기후가 우기와 건기로 변한다고 가정해 보는 것처럼 모든 분야에 대한 새로운 발상, 관행적인 것들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리=최순욱기자 choisw@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