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족에 비해 로열티 높고 매출 관대…유저 몰고 다니는 게임내 ‘실세’
[더게임스 김상두기자]‘알파족’이 올 겨울 론칭되는 대작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파족’은 게임계 오피니언 리더로 각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을 뿐 아니라 게임 지출에 있어서도 인색하지 않은 유저층을 일컫는다. 흔히 클로즈베타와 오픈베타 등 무료 게임만을 즐겨하는 ‘베타족’과는 대비되는 게임 마니아층이자 알짜 고객.
이들은 게임을 단순 문화와 놀이로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 대한 각종 의견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게임 내에서 유저들을 이끌며 각 게임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MMORPG와 캐주얼의 경우 ‘길드장(약칭 길짱)’, FPS의 ‘클랜장’ 들이 ‘알파족’에 속한다. 이들은 단순하게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클랜원과 길드원들을 주도하는 각 게임의 대표적 인물로 이들의 역할은 게임 흥행에 직접 연결되고 있다.
특히 길드장의 타 다른 게임 이탈은 곧바로 길드원의 이동으로까지 연결되고 있어 유저층에서는 최고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흥행에 성공한 대다수 온라인 게임은 길드 또는 클랜 수장을 중심으로 활발한 커뮤니티가 형성됐다”며 “‘스페셜포스’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은 ‘서든어택’의 경우 유명 클랜의 이동이 주효했으면 이는 클랜장들의 이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알파족은 온라인 게임의 향후 개발과 업데이트 방향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각 업체들은 이들을 오래도록 게임에 머물게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국내 게임업체들이 각종 온오프라인 유저 간담회와 길드전, 클랜전 등의 게임대회 개최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는 것은 이들 ‘알파족’에게 로열티를 제공, 게임에 오래도록 머물기하기 위함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온라인 게임은 패키지와 달리 오픈베타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장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며 “유저 의견 반영은 게임 콘텐츠 확보 뿐 아니라 게임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올 겨울 대작들의 승부 역시 이들 ‘알파족’유치에 달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우선 ‘프리우스’‘아이온’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확장팩‘리치왕의 분노’ 등은 이미 온라인 게임을 즐겨하는 모든 유저에게 상당한 인지도를 갖추고 있어 오픈베타 초기 ‘베타족’을 통한 유저몰이는 엇비슷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각 신작들이 동시 론칭이 아니라 2주∼3주차의 간격을 두고 있어 경쟁작 출시 전까지는 ‘베타족’들이 상주, 초반 인기몰이에 일조하게된다. 하지만 경쟁작 론칭으로 ‘베타족’의 대규모 이동이 이어지면서 깜짝 흥행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출시된 상당수 국내 MMORPG가 초반 흥행에만 그친 사례가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기대작으로 꼽히던 상당수 MMORPG가 오픈베타 초기 대규모 회원 유치에 성공했지만 상용화 이후 초반 열기를 이어가지 못하는‘반짝 흥행’에 머물렀다. ‘베타족’들의 갖은 이동과 로열티가 높은 ‘알파족’을 유치하지 못했기때문이다.
새로운 신작이 서비스되기 전에 ‘베타족’들의 충성도를 높여 ‘알파족’으로 전환시키거나 타 게임에서의 ‘알파족’을 유입해야하는 것이 이번 피말리는 대작 경쟁에서 승리하고 흥행을 얻을 수 있는 관건인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겨울 MMORPG시장은 지난 2005년말 빅3의 대결을 능가하는 역사상 가장 박빙의 대결”이라며 “이미 포화된 시장에서 신규 게임 유저 창출이 어려운 만큼 어떤 게임이 로열티가 높고 게임지출에 호의적인 ‘알파족’을 더 많이 유치하는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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