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해수담수화 겸용 중소형원자로(SMART)’ 사업에 1000억원 가량의 민간자본 유치작업이 본격화된다. 한때 사장위기에 몰렸었지만 향후 사업 진행 및 수출산업화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23일 원자력연구원 김긍구 중소형원자로기술개발부장은 “이르면 이달 말께 민간 기업에 대한 SMART 투자유치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민간 투자 규모는 약 1000억원. 11월말까지는 참여 기업을 확정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SMART는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해수 담수화에 필요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중소형원전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개발 중인 SMART 용량은 33만㎾로 인구 10만명 규모 도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안전성도 기존 상용 대형 원전에 비해 향상됐다.
민간자본 유치는 빠른 자금 공급을 위해서다. SMART는 지난 1999년부터 추진됐으나 지난해 말 KDI의 ‘SMART 사업 타당성 평가’에서 경제성과 시장성이 부족하다고 지적돼 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과 더불어 중소형원자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맞춰 정부가 SMART 개발 완료 방침을 세우며 자금 유입 필요성이 대두됐다. 정부도 2009년도 예산안 중 SMART 개발부분에 150억원 가량을 산정해 놓은 상태다.
원자력연구원은 향후 4년 내 33만㎾ 규모의 SMART를 개발 완료하고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카자흐스탄 등 해외 잠재 수요국과 공동 SMART 건설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김긍구 중소형원자로기술개발부장은 “SMART는 향후 시장성이 충분하다”며 “이번 자금유치를 계기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