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재테크 시대](57)`글로벌 전문가`양성

[미술품, 재테크 시대](57)`글로벌 전문가`양성

 서울대가 국내 최초로 미술경영학 석·박사 과정을 신설하면서 미술시장 ‘글로벌 플레이어’ 양성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향후 몇년 뒤에는 미술산업과 관련한 전문인력 수요가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 미술계에서는 미술품 경매회사들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섬에 따라 전문인력이 크게 모자라 미술산업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제기해 왔다. 미술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미술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지만 여러 선진국과 달리 미술시장에 대한 학문적 인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결국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부족과 전문가 부재로 위작 시비나 공신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시장의 주도권이 외국으로 넘어가는 일도 빈번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술품은 제작 및 유통과정에서 일반 상품과는 다른 특수성이 있다”며 “이번 서울대 협동과정 신설은 국내 미술의 국제화와 문화산업 발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학기부터 서울대 미대는 협동과정 미술경영 석·박사과정을 신설, 운영한다. 미술품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와 감정평가, 기획, 국내외 미술시장에 대한 이해 등 전문지식을 토대로 미술산업 분야에 필요한 전문가를 양성한다.

 협동과정은 미대 교수 3명과 경영전략, 국제경영, 회계학, 마케팅, 생산관리 등을 전공한 경영대 교수 7명이 겸무 교수로 참여한다. 또 문화정책과 미술사, 영상 커뮤니케이션, 미학, 심리학, 건축학, 과학사, 지적소유권 등에 정통한 교수 8명이 강의를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대는 28개 교과목을 순차적으로 개설해 미술산업 전문가에게 필요한 이론과 실무를 집중 교육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매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 외국인 교수도 채용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신동권 2003년작 ‘일출-신,망,애(日出-信,望,愛) 변형12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