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효율 높이는 복합기로 고객 설득"

"사무실 효율 높이는 복합기로 고객 설득"

 “고객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있습니다.”

 한국후지제록스 사령탑을 새로 맡은 마스다 다케시 사장(56)은 부임 후 제일 먼저 현장으로 달려갔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그는 10년 가까이 한국 사업을 이끈 손문생 전 사장의 후임이다.

 그에게 한국은 말 그대로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이 딱 맞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이 없을 뿐 더러 비즈니스로 엮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모든 게 낯선 이곳에서 취임 후 지난 6개월은 ‘학습’ 기간이었습니다. 회사 비전과 현장 목소리를 서로 조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에서 후지제록스 위상과 역할을 새로 정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스다 사장은 그래서 내린 결론을 ‘애플리케이션’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복합기를 통한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해 한국 시장에서 제록스의 비전을 새롭게 세우겠다는 포부다.

 “한국은 IT와 정보화 분야는 선진국이지만 사무기기 분야는 뒤떨어져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일본은 출력물에서 컬러가 자리를 잡았고 대부분의 장비가 디지털로 전환을 끝낸 상태입니다. 한국은 어떻습니까. 이제야 컬러와 디지털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아직 시장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그는 그 배경을 “결국 고객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이를 다양한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사무기기는 업무의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단순히 복사하고 프린터하는 출력 장비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사무실의 효율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집중 소개해 시장에서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습니다.”

 복사기의 대명사 ‘제록스’로 잘 알려진 후지제록스는 74년 동화산업과 합작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이어 98년 일본 본사가 동화산업 지분을 모두 인수했으며 지난 2005년 프린터 사업을 분사하면서 복합기 중심으로 사업을 단일화했다. 지난 회계 연도 매출액은 4471억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수출이었다. 후지제록스는 한국에서 레이저 복합기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지난 상반기 25% 점유율로 삼성을 근소한 차로 누르고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의 두 가지 특징은 속도와 역동감입니다. 빠른 비즈니스 속도는 후지제록스 본사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가령 본사에서 개발한 첨단 기능을 가장 먼저 흡수하고 활용하는 게 바로 한국입니다. 이 강점을 십분 활용해 나갈 생각입니다. 최근 불어닥친 금융 위기가 다소 변수지만 시장 잠재력은 세계 시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마스다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장비와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종합 문서관리 서비스 업체로 후지제록스의 위상을 바꿔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