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릭스가 팹리스업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주력 제품인 휴대폰용 버퍼메모리가 전방산업의 수혜를 누리면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버퍼메모리는 휴대폰 내에서 데이터를 일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슈도S램(Pseudo S램), 저전력 SD램 등이 여기에 속한다.
피델릭스(대표 안승한)는 3분기까지 매출 600억원가량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이 회사가 올린 매출이 632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달 중 이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피델릭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1위 노어플래시업체인 스팬션에 PS램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2위 회사인 뉴모닉스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지속적인 고객 확대는 실적으로 이어져 지난 2분기에는 분기 사상 최고 매출인 213억원을 달성했다. 든든한 해외고객사 확보로 수출 비중이 올해 40%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피델릭스의 제품은 경쟁사 대비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칩내부 회로가 간결하게 구성돼 연산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여기에 칩을 작계 설계할 수 있는 노하우를 축적, 같은 웨이퍼내에서도 많은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점을 내세워 생산성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파운드리 회사인 대만의 프로모스, 난야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물론 하이닉스와도 손을 잡고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을 준비중이다.
장석헌 피델릭스 이사는 “국내외 새로운 고객사 확보가 매출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뛰어난 설계기술력이 피델릭스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