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연내 발광다이오드(LED) 칩 생산물량 가운데 4인치 웨이퍼 비중을 연내 40%까지 확대, 주력 사업으로 정착시킨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23일 3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4인치 LED 웨이퍼 양산 능력을 대폭 확충해 LCD 백라이트유닛(BLU)용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했다. 또 대만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의 중국 생산법인인 ‘유니캡’을 인수키로 했지만, 내년 중 국내 생산라인 이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진 삼성전기 상무는 “유니캡이 생산하는 제품은 주로 휴대폰용 PCB로 국내 생산라인 가운데 이전하는 규모는 당장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특히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925억원에 영업이익 618억원을 각각 기록, 역대 최고의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14.6%, 영업이익은 무려 155%나 급증했다. 고부가 인쇄회로기판(PCB)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BGA) 기판 사업이 대폭 흑자 전환한데다, 최근 환율 상승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결과다. 환율에 다른 이익 개선 규모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이른다. 또 LED 칩 사업이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은 덕분으로 풀이된다. 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반도체·휴대폰용 PCB 등 주력 제품들도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물량 확대에 힘입어 외형 신장을 견인했다.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해외 수출 비중이 큰데다 주로 일본 업체들과 경쟁한다는 점에서 환율 효과가 기대 이상”이라며 “영업이익 상승 추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는 PCB 사업이 전분기 3280억원보다 13.4% 증가한 3720억원, 칩 부품사업은 대용량 MLCC의 해외 시장점유율 확대 및 휴대폰용 소형 제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1960억원 대비 13.3% 늘어난 2220억원의 매출을 각각 달성했다. 광 부품 사업과 무선 고주파(RF) 부품 사업도 각각 2180억원과 3800억원의 매출을 이뤄내는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고른 신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휴대폰 부품 단가에 대해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은 다소 악화가 점쳐졌다.
서한·설성인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