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초 및 응용연구를 위해 포항방사광가속기의 성능향상(업그레이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지만 이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2일 포항방사광가속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995년 가동에 들어간 가속기가 지난 13년 동안 나노와 재료,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업적을 견인하는 중요 연구설비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장비가 노후되면서 일부 부품이 녹아버리는 열화현상으로 성능저하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포항방사광가속기가 차세대 신물질 연구에 원만히 활용되기 위해서는 부품 교체 및 빔 라인 추가 설치를 통해 현재보다 에너지 출력을 높이고, 휘도를 개선하는 한편 빔 안전도를 높이는 성능향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재 방사광가속기연구소에는 매년 2000여명의 과학자들이 기초 및 응용연구를 위해 빔라인을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 지속적인 성능향상이 되지 않을 경우 이용률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정부는 최근 내년도 방사광가속기 성능향상 사업에 150억원을 지원하기로 해 애초 성능 향상에 필요한 350억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에 그쳤다.
연구소 측은 그동안 3세대 가속기 성능 향상을 위해 향후 3년간 1000억원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정부에 꾸준히 요청해 왔으며, 여기에는 현재 28기의 빔 라인을 3년내에 40기로 늘리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장비구축에만 1500억원이 투입된 포항방사광가속기는 미시세계 관찰을 통해 단백질 생체구조 연구와 물질 표면구조 연구, 기가D램 초고집적회로제작, 미세로봇 제작 등 기초와 응용연구의 디딤돌로 이용돼 왔다.
방사광가속기 관련 한 전문가는 “현재 가속기의 장치 열화 등으로 기능상 뒤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성능개선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성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제대로 반영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