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선방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줄어 수익성 방어가 과제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2700억원, 영업이익 1조48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29조1000억원에서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보다 38%나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제품과 원가 경쟁력 및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연결 및 본사기준 매출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4분기에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각 사업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7조원 이상으로 예정됐던 메모리 투자를 소폭 조정하고, 내년 투자 계획도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목표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이 매출 5조290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견조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성수기 수요 효과 부진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세가 전분기에 이어 더욱 심화돼 수익성이 하락했다. 시스템 LSI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스마트카드 IC, CMOS 이미지 센서(CIS) 등의 지속 성장과 홈&미디어 분야의 매출 호조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LCD 부문은 매출 3조75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TV 제조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57% 하락했다.

 정보통신 부문의 매출은 전분기보다 13% 증가한 8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8천4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컴퓨터와 MP3 사업 등이 정보통신 총괄로 이관되면서 이익률이 다소 희석됐지만, 연결기준으로 9.5%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휴대폰 판매량은 전분기보다 13% 증가한 5180만대를 기록, 분기 사상 최초로 5000만대를 돌파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매출은 10조770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전반적인 수요 둔화 속에 점유율 회복을 위한 TV업계의 가격 경쟁과 재료비 상승, 중장기 사업기반 강화를 위한 프린터 부문의 지속적 투자가 3분기 영업 적자의 주 요인이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4분기에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메모리 및 LCD 시황의 회복 또한 불투명해 여건이 더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수익 창출력을 기반으로 IT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