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목표 거래액 500억원을 잡고, KG그룹의 SI총괄사로서 다음 단계를 준비해 나가다 보면 과거 티지코프가 누린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종훈 KG티지 신임 대표(44)는 회사를 PG업계 3∼4위에 올려놓음과 동시에 KG케미칼, 옐로택배 등 KG그룹의 SI를 전담하는 통합결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국민카드, 맥스무비, SMS업체인 아레오네트웍스를 거쳐 이달 1일 KT티지 대표로 부임했다. 그의 경력만 보면 그가 PG사업에 뛰어든 것은 의외의 선택인 것처럼 비친다. 하지만 그는 “결국 인생은 도전이다”며 “기본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14년 간 국민카드에 근무하면서 쌓은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와 인맥은 그의 또다른 자산이다.
박 대표가 바라보는 PG산업은 ‘기간산업’이다. 그는 “B2C거래가 됐든, B2B 거래가 됐든 전자상거래는 필수가 됐고, 이 안에서 결제대행은 빠질 수 없는 서비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수수료 경쟁 위주의 레드오션에 빠지기 보다는 PG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가 KG티지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 것은 티지코프 시절부터 축적해 온 모바일 결제 솔루션과 관련한 기술력과 경험. 박 대표는 “회사에 와보니 좋은 기술들이 제대로 서비스로 구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며 “이를 옐로우택배와 같은 KG계열사의 서비스와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KG티지는 KG케미칼, 옐로우택배를 포함한 7개 계열사의 결제·SI 전반을 총괄하게 될 전망이다. 또 티지코프 시절부터 코암인터내셔날과 협업하고 있는 영종도 운복지구 U-페이먼트 사업도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회사 피인수 후 티지코프의 인력들의 동요를 막는 것도 주요한 과제로 삼았다. KG케미칼의 곽재선 회장의 조직관리 노하우를 KG티지에도 접목해 세미나 개최 등 사원들 기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는 “영업과 개발 인력을 뽑으면 더 뽑았지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수 후 인력 감소에 대한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p.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