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무선통신에 의해 PC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작은 기기 하나만 카메라에 꽂으면 소비자들이 저장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일일이 선을 연결하지 않아도 되는 기술이다. 저전력 통신으로 별도의 전원공급장치가 필요없다.
삼성테크윈(대표 오창석)은 디지털기기의 충전단자를 활용, 전원공급장치가 필요없는 무선 USB 솔루션 ‘나비’(NaBee)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나비는 초광대역(UWB)칩이 내장된 호스트 동글과 USB연결단자 역할을 하는 디바이스 동글로 구성됐다. PC의 USB포트에 호스트 동글을 꽂고 휴대폰이나 디카의 충전용 20핀(24·30핀도 가능) 단자에 디바이스 동글을 꽂으면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블루투스가 기존제품과 호환되지 않는 단점을 가진 데 반해, 이 기술은 기존제품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비는 UWB통신기술을 활용, 최대 전송거리가 10m이며 데이터 전송속도는 30∼40Mbps로 700MB 영화 한편을 전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분 정도다. 동영상 재생시에도 화면 끊김이 없다고 삼성테크윈은 강조했다. 소비전력은 300∼500mW 수준으로 낮으며, 동작 주파수는 3.1∼10.6GHz로 넓다.
삼성테크윈은 지난달 시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 연말부터 나비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테크윈의 주력제품인 디지털카메라와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향후 적용분야를 휴대폰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사전 마케팅 조사에서 카메라유저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기에 사업화 성공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윤정구 삼성테크윈 디지털솔루션사업부장(전무)은 “삼성테크윈은 RFID 등 무선영역의 제품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나비’는 별도의 전원장치 없이 저전력 무선 기술을 구현,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하는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