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니터 전문기업인 비티씨정보통신이 환율급등에 따른 후유증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수직 상승해 수익률이 한계에 이른데다 공황상태에 가까운 금융시장 불안으로 모니터 수요둔화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티씨정보통신(대표 김성기)은 최근 패널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일부 모니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비티씨정보통신은 가동을 중단한 브랜드 모니터 생산라인의 일부를 다른 업체에 임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티씨는 올해 초 패널 수입가를 980원대에 맞춰 경영전략을 세웠으나 9월 말부터 환율이 급등, 수익성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비티씨는 수입 패널 결제를 달러로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지금과 같이 1300원대를 유지할 경우 이 부분에서만 30% 가량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비티씨정보통신은 최근 브랜드 모니터 생산라인을 중단했으며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와 의료용 모니터 생산라인만 가동중이다.
OEM 모니터 생산라인도 채산성 악화와 수요 둔화로 감산에 들어갔다.
김성기 비티씨정보통신 사장은“소비자와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가격이 낮은 B급 패널은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상승률이 영업이익률을 앞지르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지난 7월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재고 소진과 경영합리화를 진행해왔지만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러나 “현재 클린경영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만큼 다음달 초에 HDMI 포트 등을 탑재한 24인치 풀HD 모니터를 출시하는 등 고부가가치 위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며 환율이 1200원대 정도로 안정화되면 고부가 신제품 위주로 공격경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