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객장에 사이드카가 유례없이 자주 울리고 있다. 매수주체가 실종되면서 선물을 받아주는 쪽이 없기 때문이다.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차례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달 들어서만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에 각 7차례 사이드카가 발동해 급락한 증시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실제 지난 2002년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선 26차례의 사이드카가 발동했는데 이 가운데 올해 발동한 것이 11차례로 가장 많았다. 코스닥시장은 변동성이 큰 중소형 주식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지난 2001년 제도가 도입된 후 37차례 발동했지만 올해처럼 11차례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은 기록적이다.
특히 급락 장세에서 나타나는 매도 호가 정지가 양대 시장에서 이달에만 각 5차례가 발생했다.
여기에 코스닥시장은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10% 이상 주식이 급락할 때 1분간 지속될 때 울리는 서킷브레이커스까지 걸려 모든 종목의 매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지수는 이달에만 509.31포인트(35.1%)나 급락했다. 또 9월 30일 736조648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477조3180억원으로 줄며 259조3300억원을 허공으로 날렸다. 코스닥지수도 164.09포인트(37.2%) 하락했고 시가총액 24조7740억원이 사라졌다.
한 증시전문가는 최근 잦은 사이드카의 발동의 원인을 매수주체의 실종으로 분석했다.
강현철 연구원은 “현물시장에서 거래가 줄면서 선물로 거래가 이동한 매물이 하락압력이 커지면서 이를 받아줄 매수주체가 없어 변동성이 커졌다”며 “현물시장에서 매수 매도 공백이 커진 잦은 사이드카의 발동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100선을 중심으로 외국인이 매도를 줄이고 연기금도 지수 방어에 나서며 지금과 같은 급락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장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외국인은 환율 상승과 주가급락으로 손해가 너무 커져 손절매 타임을 놓친 후 오히려 매수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펀드 환매에 대한 불안으로 관망하던 투신도 정부의 유동성 지원을 발판으로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이달만 코스피.코스닥 각각 7차례...주가 요동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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