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주머니 단속과 개발 환경 악화 `이중고"…긴축과 보수적 경영이 최선[더게임스 김상두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최근 경제 공항이 게임계에 어두운 그림자를 몰고 올 것이라는 견해를 밝혀 주목된다.
‘아이온’ 론칭을 앞둔 김택진 사장은 전 세계 경기 침체와 관련해 국내 게임업체에게는 커다란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사장은 “지난 IMF 이후 한국이 세계 경제 구조 틀에 맞춰 지면서 이번 미국발 경제 위기에서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갔다”며 “외국계 햇지펀드와 해외 자본 등 세계 경제 구조의 파생상품로 인해 국내 경제는 더욱 큰 타격을 받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이같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국내에는 첨단 경제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자칫 10년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까지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경제의 세계 구조로 편입이 충분한 이해없이 이뤄졌을 뿐 아니라 이를 부양하고 리스트를 관리할 만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상황이 끝모를 추락을 거듭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런 경기침체가 과거 IMF 때와는 달리 게임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김사장은 “게임산업이 과거 경제위기 때 처럼 활황을 이루지 못할 것임에는 분명하다”며 위기가 기회가 됐던 당시와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기회가 될 수 없음은 물론 오히려 더 큰 침체와 불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 예로 중국에서의 게임 개발을 들고 있다. 그는 “저렴한 인건비와 물가로 제작 단가 축소라는 명목하에 일부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에서 게임개발에 나섰다”며 “최근 세계 경기침체로 중국 화폐 가치가 상승하면서 현지 게임 개발 비용은 오히려 한국을 능가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고 현재 기획중인 또는 개발중인 국내 게임 개발업체들은 이번 경기침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경제 불황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개발 여건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도산의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원인도 피해 규모도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해결책 또한 찾기 쉽지 않기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것이 최선의 노력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사장은 “각 게임업체가 게임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있는 것을 아끼고 또 아껴쓰는 ‘보수적 경영’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또한 한꺼번에 쏟아붓는 물량 공세는 지양의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각 게임업체가 그동안 신작을 알리고 유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특정한 시기에 대규모 물량 공세를 펼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비용대비 효과는 극히 저조했다”며 “효율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게임을 알리는 창구를 다양화하고 시기도 여러 번 쪼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긴축 경영과 더불어 그는 게임업체간의 공조가 더욱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택진 사장은 “그동안 각 게임업체가 제품을 알리기 위해 유행처럼 번졌던 마케팅은 인터넷 포털만을 살찌우게 했다”며 “앞으로는 각 게임업체간의 협력을 통한 공생공존의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각 게임업체가 가지고 있는 ‘게이머’라는 공통의 분모를 서로 공조해 서로 간의 경쟁력을 높여한다는 것이다. sdkim@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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