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3분기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지난 24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0조2700억원, 영업이익 1조4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 29조1000억원에서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보다 38%나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휴대폰 수출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반도체·LCD도 경쟁업체들이 극심한 부진을 보인 가운데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올려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삼성전자는 앞으로 사업 경쟁력 제고 및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 수요 회복을 대비한 기반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휴대폰이 효자=삼성전자는 3분기에 518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 세계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경쟁사들의 판매 대수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터치폰·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이고 신흥 시장에서의 중저가 모델 판매가 골고루 늘어났다.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10.7%로 수익성 우려도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해 시장 점유율 16%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 연간 판매 목표인 2억대 달성과 수익성 유지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TV를 포함한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전 분기보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원가 상승과 가격 경쟁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전자 측은 대외 환경 외에 사업 기반 강화를 위한 프린터 부문의 투자가 영업 적자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별 경쟁력 차별화에 역점=삼성전자는 4분기 및 내년에도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급격한 매출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각 사업 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부문은 부품 공용화와 공급망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해 나가고, DM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차별화 전략을 지속해 LCD TV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반도체는 멀티칩패키지(MCP)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차별화를 통해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려나간다는 전략이다. 패널 수요 부진으로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LCD 부문은 8세대 양산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 수익성을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양종석기자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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