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서 희망을 본다](3)알코

[여성벤처서 희망을 본다](3)알코

 ‘미국·일본·호주에서도 벤치마킹한 회사!’

 대구 소재한 여성 벤처기업 알코(대표 최계희 www.alcos.co.kr)는 벤처 창의성이 얼마나 다양하게 구현할 수 있음을 입증한 업체다. 회사는 덴마크의 세계적 완구업체 레고사의 교육센터를 2001년 한국에 세웠다. 어린이 창의성 교육 분야에서만 10여년간 경험을 쌓은 최계희 사장이 직접 레고사를 방문해 이끌어낸 것이다. 최 사장은 “해외에서 레고 완구가 공교육에도 활용된다는 얘기를 듣고 추진하게 됐다”면서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고 부수며 다양한 체험학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2003년 100개를 훌쩍 넘어버린 교육센터는 현재 전국적으로 145개에 이른다. 근무 중인 교사 등 인력수가 800여명에 이른다. 그 중 90%가 여성으로 여성일자리 창출에 크게 공헌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알코의 성공요인은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선에 있다. 어린이들이 창의적 교육을 효율적으로 받고 수행할 수 있도록 전용 교재 및 교육용 로봇제품 등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어린이 스스로 지식을 쌓고 창조적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회사가 만든 재량활동 교재는 과학적 원리가 포함돼 있다. 다양한 센서와 블럭으로 원하는 로봇을 조립하고 로봇에 전달한 명령을 프로그램으로 작성해 다양한 과제를 제시한다. 물론 조립뿐만 아니라 프로그래밍 모두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하고 익힐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교육센터는 호평을 받았으며 해외에서도 노하우를 익히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다. 그 결과 레고 본사가 있는 덴마크를 비롯해 호주·중국·일본·싱가포르·미국 등에까지 알코의 센터를 벤치마킹한 센터가 속속 세워지고 있다.

 알코는 2007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세웠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된 지능형 로봇기술의 기초교육을 위한 전용 e러닝 시스템과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UCC기반 e러닝 콘텐츠 개발, 로봇 경험자들을 위한 e러닝 로봇 학습프로그램 개발, 고급학습자를 위한 로봇 학습프로그램 및 e러닝 콘텐츠 개발 3가지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최계희 사장 인터뷰

 “여성기업 그리고 지방기업도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최계희 사장(43)은 ‘향후 5년내 매출 1000억원 돌파’라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성은 특유의 섬세함이 있으며 또한 최근 소비결정권의 80%는 여성”이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볼때 이는 사업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트렌드를 여성기업인들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제안했다.

 “엄마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 사업을 해야합니다. 내가 곧 소비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하나씩 계단을 밟아 올라가야 합니다. 교육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여성이 교육 분야에 적합함도 역설했다. 학부모 입장에서 접근하면 좋은 제품과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그는 “로봇제품과 창의성 교육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열정과 추진력이라는 원동력을 밑바탕으로 한국 브랜드의 로봇을 생산해 세계에 수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