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제조사 10여곳의 영업본부장들은 한 달 평균 4회가량 신규 매장 오픈식에 참석한다. 자사 매장이 아니라 양판점과 할인점 매장이다. 지방은 1박2일을 감수해야 하지만 마다않는다.
전자전문 양판점 하이마트는 월 평균 2∼3개의 점포를 연다. 전자랜드는 월 1∼2개, 대형할인점도 월 2∼3개를 오픈한다. 1년 평균으로 계산해 보면 80개 정도가 문을 열고 있는 셈이다.
하이마트는 신규 점포 오픈 행사 안내장을 별도로 보내지 않고 있다. 전자랜드는 소비자 사은품, 판매 모델, 매장 연출 등의 업무 협의를 위해 실무자에게만 e메일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영업본부장들은 신규 매장 오픈식에 꼬박꼬박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한다.
신규 점포가 오픈되면 제품을 팔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요인이 된다.
황국인 동양매직 영업본부장은 “오픈식 참석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대형할인점에 제품을 공급하는 이유도 있지만 현장 영업 체크도 본부장의 주요 업무이기도 하다”며 “최근 소비 심리 악화로 시장 동향 등을 점검하기 힘든 상황에서 오픈식 행사는 서로간에 좋은 정보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오픈식에 참석해 경쟁사 담당 임원 및 유통업체 사장과 신제품 출시, 시장 동향, 제품 트렌드 등에 대한 정보 및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박종언 웅진쿠첸 영업본부장은 “점포 오픈은 그만큼 매출 확대의 상승 요인이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며 “경쟁사 영업본부장들을 별도로 약속 잡고 만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행사가 인맥 쌓기나 시장 상황을 체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정연규 위니아만도 영업본부장도 월 2∼3회 정도 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한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유통사 대표가 테이프커팅에 참석하기 때문에 공급사 담당 임원도 대부분 참석하고 있다”며 “이 행사를 교분을 쌓고 정보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