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오션 분야의 양대 기관인 한국전력공사과 에너지관리공단이 본격적인 집안 단속에 나섰다. 이는 최근 악화일로의 국내외 경기와 급속 부각중인 탄소경제 시대에 능동 대처하기 위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27일 한전은 내년도 신규 투자를 전면 보류키로 했다. 최근 잇단 전기요금 인상 연기에 이어, 당초 이날 예정됐던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의 인상안 발표 역시 무기한 보류됐기 때문이다.
환율과 원자재가 상승 압박을 전방위로 받고 있는 한전은 지난 3분기에만 36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가 요금을 올려주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투자나 경영계획 수립 자체가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대대적인 조직 수술로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기민하게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이사회를 개최한 에관공은 우선 탄소시대에 걸맞게 기후변화전략실과 탄소시장실, 신재생에너지산업육성실을 신설키로 이날 회의서 확정했다. 기존 12개 각 시·도 지사는 8개 지역에너지센터로 통합한다. 이를 총괄한 지역전략실도 새로 만든다.
또 온실가스 감축컨설팅과 탄소캐시백제도, 신재생에너지 의무비율 할당제(RPS) 등의 분야가 신규 사업 영역으로 확대된다.
특히, 에관공은 기관명을 바꿔 공단의 비전을 재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사내외 공모를 진행한 결과 ‘에너지기후변화공단’ 등이 개명 후보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태용 에관공 이사장은 “조직 개편은 내달 3일부로 단행된다”며 “기관명 변경을 위한 ‘에너지이용합리화법’ 등 관련 법 개정은 그 이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