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의 게임의 법칙] 산업계의 求人難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젊은이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젊은층의 고용률은 50%를 밑돈다. 여기에다 잠재적 실업률을 더하면 실제 고용률은 이보다 훨씬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고령사회에 이미 도달해 있는 우리 사회의 제반 환경을 고려하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구직난에 몸서리 칠 만큼의 구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산업이 있다. 다름아닌 콘텐츠의 총아라고 불리는 게임계다. 3D 업종도 아닌데 구인난을 겪고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현실이 그렇다. 게임계를 들여다 보면 이직률 또한 심각하다.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업계는 게임업종이 타업종에 비해 이직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의 유연성이 뛰어나다고 하면 할 말이 없겠지만, 이러한 현상들이 게임 업종에 대한 사시적인 시각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최근 모처에서 만난 업계의 한 임원은 “좋은 재목을 뽑아 키워서, 이젠 일을 맡길만 하다 하면 회사를 떠난다”고 푸념 아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연을 더 들어보니 부모가 게임회사에 다니는 걸 싫어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한 회사의 CEO도 이와 유사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게임계에 머무는 까닭은 자신의 경력을 쌓기 위한 포트폴리오의 일환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식이라는 것이다.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업종은 지식산업의 핵심 축이자 최고봉이다. 그러한 곳에 인재가 모이지 않고 겉돌고 있다면 그 업종의 미래는 암울할 뿐이다. 세계 3대 게임강국이란 기치를 내걸고 세계 곳곳을 파고든다 해도 그 것은 허무한 메아리에 그칠 뿐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그냥 덮어 버리고 말 것인가.

할리우드 영화계도 초창기 미국 사회에서는 아웃사이더였다. 은막의 스타라고는 했지만 사회의 냉대는 심각했고 제대로 된 예우도 없었다.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아카데미상의 제정도 미 영화계의 어워드라는 의미 외에 영화인들에 대한 사회인식을 바꿔보겠다는 취지가 컸다. 그리고 대 스타들은 번질나게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연말 자선 바자회는 기본으로 참석했고, 이른바 소외계층에 대해서는 멘토 역할을 자임했다. 정치, 경제, 사회분야에 큰 관심을 표명하면서 그 자리를 파고 들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영화계를 기반으로 정치수업을 쌓았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게임계가 산업 규모에 걸맞은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업계 스스로 한계를 그어 놓고, 그 속에 함몰돼 있기때문이다. 10여년의 성상을 쌓았으면 낯가림도 가실법 한데, 여전히 그 행보는 문을 꽁꽁 닫아놓은 모습이다. 게임계를 들여다 보면 굴뚝산업 CEO 못지 않는 스타 CEO들이 즐비하다.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넥슨의 김정주, NHN 대표를 역임한 김범수, 네오위즈의 나성균 등이 그들이다. 또 혜성같은 스타 한빛소프트의 김기영, 드래곤플라이의 박철우, 여성CEO 김양신, 박지영 등도 스타 반열에 올라있는 인물들이다. 그들이 산업 예찬론을 펴며 전도사로 나선다면 게임계에 대한 사회인식은 어떻게 변화될까. 확언컨대 크게 바뀔 것이란 생각이다. 그들은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