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기업이냐, 국내 1위 기업이냐!’
최대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에스오일 ITO(IT아웃소싱) 수주전에 한국IBM과 삼성SDS가 맞붙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1일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에스오일 IT아웃소싱을 두고 다국적 기업을 대표하는 한국IBM과 국내기업을 대표하는 삼성SDS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7년 기간에 500억∼600억원 규모인 에스오일 프로젝트는 제조기업으로서는 드물게 IT 전분야의 아웃소싱을 맡기는 사례여서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에스오일은 이전까지 자체 인력을 통해 정보시스템을 운영해왔으나 최근 전격적으로 아웃소싱으로 전환키로 하고 사업자 선정 과정을 진행해왔다.
1차 경쟁에서는 한국IBM, 한국HP, 액센츄어 등 다국적 기업 3사와 삼성SDS 등 4개사가 경합을 벌였으나 한국IBM과 삼성SDS 2개사가 관문을 통과했다.
한국IBM은 국내에서 대규모 IT 아웃소싱 경험을 다수 보유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대한항공, 교보생명, 현대백화점 등 국내 굵직한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수행해왔으며 글로벌 레퍼런스 경험도 풍부하다. 또 시스템의 상당 부분이 IBM HW로 구성된 것도 한국IBM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삼성SDS는 계열사뿐만 아니라 고대병원, 한림대병원, 산업은행, 만도, 관세청, 조달청 아웃소싱 수주 및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IBM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SDS는 특히 최근 계열사들에 종량제 기반의 IT아웃소싱을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SLA(서비스 레벨 협약) 등 선진 기법을 적용하는 등 아웃소싱 선진화 기법에서 한국IBM을 능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IBM과 삼성SDS는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여서 구체적인 전략을 밝히지 않은 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