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관행을 깨고 30일의 3분기 실적 설명회(IR)에 등장해 투자자 등과 대화한다. 유동성 위기 등의 악성 소문을 이번에 잠재우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2분기와 4분기 IR에만 반기에 한 번씩 참석해왔다. 김 사장의 이러한 행보가 되레 뜻하지 않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28일 하이닉스반도체에 따르면 김종갑 사장은 30일 여의도 우리증권빌딩에서 개최하는 3분기 IR에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 2분기 IR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IR 전면에 나선 것이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양호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펀더멘털에 대한 과도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IR에도 직접 나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반도체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의식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어 이번 IR에 CEO가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하이닉스 안팎에서는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종갑 사장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 나온다면 하이닉스반도체의 현금 흐름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가 현금 유동성에 문제가 없고 현 불황기를 충분히 견뎌낼 수 있다면 굳이 나올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향후 매분기 나오지 않으면 투자자들의 불만이 생길 수도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