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가 토지보상금 ‘로또’를 맞았다.
금호전기(대표 박명구)는 자사 수원사업장이 ‘화성·병점 복합타운 도시개발사업’ 구역에 지정돼 내년 상반기 약 1000억원 규모의 토지보상금을 지급받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288억원 정도였던 점을 감안하면 3년치 ‘장사’를 단박에 한 셈이다. 28일 상한가를 친 금호전기의 시가총액 1078억원과 비교해봐도 토지보상금 규모는 엄청나다.
이 회사가 수원사업장 토지를 취득한 건 지난 1973년. 3만1498제곱미터인 땅을 당시 시가로 75억원에 구입했다. 제곱미터당 2만3000원 꼴로 매입됐다. 35년이 흐른 현재 주변 토지 시세는 제곱미터당 3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130배 이상 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형광램프를 생산하고 있는 사업장 시설들을 타 부지로 이전해야 하지만 이사비용을 충당하고도 많은 돈이 남게 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토지보상금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및 태양광 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성·병점 복합타운 도시개발사업은 2009년 착공해 2012년 6월 사업준공할 예정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