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더스포럼]"한국이 강한 우주기술에 집중해야"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 포럼’ 10월 모임에 초청 강사로 나온 이소연 박사가 ‘한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를 향한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IT리더스 포럼’ 10월 모임에 초청 강사로 나온 이소연 박사가 ‘한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를 향한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21세기는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합니다. 이제 우리도 달로, 우주로 뻗어가야 합니다.”

 한국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10월 월례 조찬회에 참석, 30∼40년 전 우주비행 목적으로 개발됐던 기술이 미국 등 우주 선진국의 부를 창출하고 있다며 늦었지만 우리나라도 우주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한국 최초 우주인의 우주를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주인 선발과정부터 귀환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우리나라는 지금도 우주과학기술에 투자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국도 30∼40년 전에는 마찬가지였다”면서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라텍스·위성항법장치(GPS)·전자레인지·골프채 등에 사용되는 기술이 우주기술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이것이 지금 미국의 부를 만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에서 행하는 실험 자체의 의미보다 그 기록·경험·축적된 기술이 30∼40년 후 우리에게 크게 다가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러시아 등 우주개발 역사와 기술이 뛰어난 나라들과 경쟁함에 있어서도 우리가 경쟁할 수 있는 분야를 정해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일본은 어느 한 분야에 대해서는 일본 기술을 써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우주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러시아나 미국처럼 큰 스케일의 우주개발을 할 수는 없어도 이것만큼은 한국 것을 써야 한다는 관점에서 그 분야를 찾아내고 개발하면 우주강국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주정거장 개념을 처음 고안한 ‘찌알꼽스키’라는 사람의 생가가 있는 곳을 방문했을 때의 경험을 소개하며, 우주과학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과 저변 확대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박사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우주박물관이 찌알꼽스키 생가가 있는 곳에 세워져 있었다”며 “이곳에서 아이들이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고, 심지어 마을 벽의 낙서도 우주와 관련된 것으로 돼 있어서 정말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어린이들이 벽에 우주와 관련된 낙서를 시작해야 우주기술이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첫 자력발사 로켓인 ‘KSLV-1’이 발사되면 벽에 우주낙서하는 어린이들이 생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