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 "디카사업 시너지 위해 인력 공유"

 삼성전자 캠코더사업팀 연구 인력이 삼성테크윈으로 일부 이동했다.

 28일 삼성전자·삼성테크윈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캠코더사업팀 인력 수십명이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DSC)사업부로 옮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전자 캠코더사업팀을 중심으로 20여명을 DSC사업부로 배속 조치하는 형태로 연구 인력을 조정했다. 삼성전자 캠코더사업팀 전체 개발 인력이 15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 조치는 작은 규모가 아니라는 시각이다.

 삼성전자와 테크윈 측은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사업 시너지를 위해 기술 인력을 공유하기로 결정해 연구 인력을 같이 활용하는 차원”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사업부 조정이나 이관과는 무관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는 디카사업과 관련해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삼성전자와 테크윈이 돌파구를 유통과 마케팅보다는 제품과 기술 리더십에서 찾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나온 자구책이라는 해석이다.

 삼성테크윈은 실제 하반기 출시 예정이었던 신제품이 내년으로 늦춰지는 등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어 왔다. 동시에 내년 출시할 새 DSLR 카메라를 개발하는데 사업부 역량을 쏟는 단계로 인력 운용이 빠듯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디카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삼성전자 캠코더사업팀 인력 공유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전자 캠코더사업과 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사업은 제품 연관성이 높다는 면에서 충분한 시너지가 있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삼성테크윈은 이를 시작으로 디카사업부를 전자로 전부 이관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영상사업의 시너지를 위해 일부 사업부를 개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풍부한 캠코더 기술 인력을 테크윈으로 단일화해 영상 분야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대신 마케팅과 유통은 전자에서 책임지도록 하려한다는 분석이다.

 삼성테크윈은 3분기 매출 9723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8% 하락한 152억원을 기록했다. DSC사업부만 놓고 보면 3587억 매출에 308억원 적자를 냈다.

 강병준·차윤주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