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내비게이션업체들의 단말기를 전문적으로 수리하는 AS업체들의 영업이 활발하다.
내비게이션을 판매하고 도산한 업체의 제품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유상으로 업데이트는 물론이고 단말기 AS를 제공하는 게 이들 업체의 주요 업무다. 하지만 달리 AS를 받을 길이 없는 소비자를 상대로 비싼 AS 비용을 청구한 사례도 있어 이용자의 주의가 요망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산한 업체를 포함, 내비게이션 전 기종에 대한 AS를 표방하는 업체가 10개 이상 성업 중이다. 전 기종이라고는 하지만 도산으로 인해 더 이상 AS를 제공하지 못하는 업체 제품이 주요 AS 대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노바일렉트로닉스와 에스캠 등 연 2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던 업체가 도산한 데 이어 지난 상반기에는 하이온콥과 한도하이테크 등이 영업을 중단했다. 이들 업체의 제품을 가진 고객이 이들 업체의 타깃 층이다.
지난해부터 전 기종 내비게이션에 대한 AS를 제공 중인 내비114는 현재 하루에만 200건 이상의 단말기에 대한 AS를 진행 중이다. 내비114 측은 “노바나 하이온콥은 물론이고 모든 기종에 대한 부품 확보와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매일 수 백건씩의 단말기를 택배로 접수받아 처리 중”이라고 말했다.
노바와 하이온콥 제품에 대한 AS를 진행해 오던 내비파크는 3개월 전부터 AS 전문 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이트 개설 이후 AS 문의 고객 수도 점차 증가 추세라는 게 내비파크 측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네비월드 역시 전 기종에 대한 AS를 표방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밖에 대림전자·아센코리아·내비서비스·내비닥터 등도 같은 내용을 영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전 기종에 대한 AS가 가능하지만 도산한 업체의 제품 AS에는 한계가 있다.
대림전자 관계자는 “하이온콥과 노바의 경우 업체가 영업을 중단하면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며 “간단한 수리는 가능하지만 심각한 AS는 택배를 다시 돌려보내는 사례도 있다”고 털어 놓았다.
또 이들 업체가 AS 비용을 과대 청구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는 경우도 있다. 한 내비게이션 이용자 사이트에는 간단한 제품 수리를 맡겼는데 6만원 이상의 AS 비용이 청구됐다는 사례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AS업체 측은 “내비게이션 부품 비용이 비싸다 보니 일부 소비자들이 AS 비용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현재 영업 중인 내비게이션업체의 AS 비용과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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