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장중 반전을 통해 급등했지만 완전한 투자심리 회복까지는 갈길이 멀어 보인다.
28일 증시는 연기금과 기관의 매수세,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꽁꽁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일단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상승은 정부의 은행채 매입에 따른 은행권의 숨통을 트이게 한 것과 연기금의 투입이 장중 상승을 이끈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단기적으로 이번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높다고 지적했다.
류 연구원은 “외국계 헤지펀드가 10월말 결산을 앞두고 해외자산 매각이 일단락되고 30일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이어 재정확대 정책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증시에 긍정적일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전망에서 미국 경제의 불안이 남아 있어 향후 증시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이날 증시의 상승이 연기금과 기관의 매수세 힘입었지만 연기금이 마냥 실탄을 쏟아붓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기금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의 올해 주식 신규매수 규모가 9조5000억원으로 책정된 것을 고려할 때 국민연금의 연내 추가 매수 여력은 1조원 남짓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투신과 외국인이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주식 매수에 참여할 촉매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폭락증시에 단비가 될 수는 있지만 홀로 주가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투신과 외국인을 끌어들일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외환시장 안정과 건설과 은행 부문에 대한 추가 부양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