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이면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이완근 신성홀딩스 회장(68)은 이달부터 양산판매에 들어간 태양전지 사업이 올 4분기 200억원대 매출로 출발해 내년에는 1500억원, 2010년 4000억원에 이어 오는 2012년에는 연간 500㎿의 생산규모로 1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 오전 충북 증평산업단지에서 열린 이 회사 태양전지 1기 제조라인 준공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서다.
이 회장은 “제1기 라인의 공급규모(50㎿)가 현재 국내 최대이긴 하나, 아직 세계 무대서는 걸음마 수준”이라며 “조만간 착공에 들어갈 2기라인은 100㎿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량 독일산 장비로 채워진 1기라인과 달리, 2기라인은 60% 가량의 장비를 국산화해 투자금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이를 위해 공정자동화시스템 전문 계열사인 신성FA를 비롯해 국내 장비기업들과 공조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아직 2기라인 투자시기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의 경제 사정상 시설대출 등 금융권으로부터의 자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30여 년간 반도체 분야에서 다져진 신성홀딩스만의 기술력은 태양광 산업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양산가동 23일만에 16%대의 광전환효율을 기록하니 독일 기술진도 놀라더라”며 “오는 2011년에는 효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 등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가 태양전지 사업의 최고 핵심이라고 강조한 이 회장은 “최근 한국실리콘과 웅진폴리실리콘 등에 투자를 확대한 것도 원자재 안정화를 담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태양전지 판매 현황과 관련해 이 회장은 “지난 23일 현대중공업에 태양전지를 첫 납품했다”며 “현대중공업과는 향후 3년간 안정적인 협력이 가능한 상황이며 결국 승부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대만·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을 통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해 수출 위주의 판매전략을 펼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현재 독일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태양전지 장비시장에 국내 업체가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의 특화 육성 프로젝트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며 “정부의 그린오션 지원 정책만 지속적으로 탄탄히 이뤄진다면 오는 2014년께에는 국내 업체중 세계 10대 태양광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증평(충북)=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