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LCD 패널 라인으로 검토 중인 11세대 규격을 처음 공개했다. 2010년 전체 TV용 패널 판매량 가운데 50인치대 대형 패널 물량을 전체의 2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장원기 삼성전자 부사장은 29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막한 ‘FPD 인터내셔널 2008’ 행사의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라인으로 11세대를 검토 중”이라며 “기존 40인치대 TV용 패널 물량을 보완하는 동시에 50인치이상 초대형 TV와 디지털 간판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11세대 LCD 기판 크기 ‘3000×3320㎜’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11세대 LCD 기판에는 40인치 18장, 46인치 15장, 62인치 8장, 72인치 6장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장 부사장은 40인치 이상 대형 TV용 패널 비중을 더욱 공격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TV용 패널 시장에서 32·40·46인치 표준화를 선도해왔으며 앞으로 50인치대 이상 대형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며 “2010년까지 40인치대 이상 비중은 70%, 5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은 20%를 각각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6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은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와 TV를 포함해 오는 2012년께 100만대 이상을 출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IT용 패널 분야에서 16 대 9 화면비 제품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20인치 이상 대형 모니터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등 고부가 제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대부분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7·8세대 라인에서 향후 IT용 패널도 동시 양산하는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장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오는 2010년 이후 LCD 시장이 정체기를 맞는 전환점이 올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는 ‘기존 제품의 부가가치화’ ‘신규 응응 제품 발굴’ 등을 새 성장 모멘텀으로 꼽았다. 장 부사장은 “현 LCD TV가 차세대 TV로 발전하면 또 한번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며 “차세대 TV는 △초현장감을 제공하는 화면 △인터랙티브형 TV △원하는 곳에 원하는 형태로 설치할 수 있는 디자인 △PC와 융합된 컨버전스 등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코하마(일본)=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