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휴대폰 사업 부문의 구원투수 산제이 자 공동 CEO가 경쟁력 회복을 위해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선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은 30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모토로라의 산제이 자 공동 CEO가 향후 출시될 새 휴대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집중 채택하고 수천명을 추가 해고할 예정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8월 퀄컴에서 모토로라로 자리를 옮긴 산제이 자 CEO는 지난 분기 휴대폰 1대당 평균 12달러의 손실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픈 소스 기반의 안드로이드를 적극 도입, 외부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신형 모델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다양한 이통사에 적합하도록 휴대폰을 최적화하는데 투입되는 인력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모토로라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간급 휴대폰에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현재 6개인 모바일OS를 3개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또 윈도 모바일 기반의 휴대폰은 일부 아웃소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모토로라가 안드로이드에 의존할 경우 현재 4개 OS 기반으로 진행 중인 휴대폰 개발과 수십 개 디자인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외신은 예측했다.
한편 산제이 자 CEO는 2010년까지 모토로라 휴대폰 사업부를 독립 회사로 안정적으로 꾸려나가는데 성공할 경우 3년간 1억달러를 받게 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