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이 원유가격 상승보다 IT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10배 이상 큰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산업연관표(실측표)’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르면 전기·전자와 통신·방송의 물가는 각각 4.48%와 1.23%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의 물가 파급효과는 전산업평균인 2.62%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전기·전자산업의 수입의존도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원유 수입가격이 10% 내리면 전기·전자와 통신·방송산업의 물가는 각각 0.13%와 0.11% 하락에 그쳤다. 원유가격 10% 하락 시 전산업 물가는 평균 0.49% 낮아졌다.
이우기 한은 투입산출팀 차장은 “원유는 한 품목의 가격 상승만을 반영하지만 환율은 수입품목 전체와 관련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5년 기준 전기·전자산업의 수입의존도는 29.8%로 2000년 32.4%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반면에 통신·방송산업은 2000년 4.3%에서 2005년 4.0%로 상승했다. 전산업 평균 수입의존도는 12.8%(2005년)로 2000년 13.1%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했다.
부가가치율은 IT산업 모두 큰 폭 하락세다.
전기·전자는 1995년 33.6%에서 2000년 27.3%, 20005년 24.9%까지 내려갔다. 통신·방송 역시 이 기간 79.8%(1995년)에서 48.7%(2005년)로 하락했다. 두 산업 부가가치율 모두 일본(전기·전자 25.1%, 통신·방송 55.9%)에 비해 낮았다. 한은 측은 “2000년에 비해 인건비 상승으로 보수는 상승한 반면에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영업잉여는 하락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환율 10% 오르면 IT물가 2.2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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